▲남자섬 여자섬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
(아주경제 총괄뉴스부) 20세기 초까지 남자만 들어갈 수 있는 '남자섬'과 여자만 갈 수 있는 '여자섬'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18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독일에 존재했던 '남자섬'과 '여자섬'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 킴제 호수에 있는 네 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 '남자섬(Herreninsel)'이다. 여의도 4분의 1 가량 크기에 이 섬에는 궁전과 광장, 정원이 있었다. 두 번째로 큰 섬이 '여자섬(Fraueninsel)'이다.
8세기 프랑크 왕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독일 바이에른 주는 당시 유럽을 장악했던 로마 카톨릭 교회에 따라 프랑크 대주교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대주교는 수양을 위한 수도원을 지을 장소를 찾던 중 킴제 호수의 섬을 발견하게 된다. 사제들이 아무런 유혹 없이 수행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대주교는 이 섬에 수도원을 지어 사제들을 생활하게 했다. 이에 여자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후 바이에른 공작 타실로 3세는 두 번째로 큰 섬에 수녀원을 지어, 섬에 들어온 여자들이 평생 수녀원에서 정신 수양하도록 했다. 이에 남자들의 출입도 통제됐다. 두 섬의 전통은 천년 넘게 이어져 왔다.
이 전통을 깬 것은 히틀러였다. 히틀러는 1841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비밀 요새를 찾던 중 킴제 호수의 남자섬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곳 헤르킴제 궁전을 개인별장 겸 비밀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남자들을 내쫓고 여성들을 데리고 왔다.
여자섬도 나침 점령으로 남자 출입이 가능해졌다. 현재 킴제 호수는 누구나 와서 관광할 수 있게 됐다.
/kaka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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