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지역 주요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마감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 11개 주요 대학의 지원자 수는 62만1647명이고,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27.94대 1을 뛰어넘는 32.86대 1에 달했다.
여기에는 중복 지원자 수가 포함됐지만, 올 수능 전체 지원자 수가 69만3634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1개 대학 수시모집 지원자 수의 과열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 대학들을 포함해 수도권 33개 대학의 지원자는 103만7836명에 달하고, 평균 경쟁률은 33.28대 1(지난해 26.55대 1)이었다.
게다가 올해는 수시모집 중 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난달에 먼저 모집을 끝냈고, 이 역시 10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1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수시 전쟁'은 교육당국의 '쉬운 수능' 방침과 미등록 충원 기간 설정 등의 영향이 크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험생들이 자기 성적에서 합격이 가능한 4∼5개 대학에 지원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시모집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리로 7∼8개 대학에 중복 지원했다는 분석이다.
수시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모집 때문에 수시 합격의 문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묻지마'식 지원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최고경쟁률은 단국대(천안) 생활음악과 보컬부문으로 3명 모집에 1536명이 지원해 무려 512대 1, 한양대(에리카) 실용음악과(5명 모집) 484.8대 1, 중앙대 의학부(10명 모집) 424.3대 1 등이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는 수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는 기간이 설정돼 합격선이 다소 하락할 수 있으며, 이를 기대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잇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치우 연구실장은 "쉬워진 수능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중위권 학생들이 상향 지원했지만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아 응시를 못 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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