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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막하 롬니와 페리…성향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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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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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환경·스타일 전혀 달라<br/>경선 판도따라 공화당 체질도 바뀔 듯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공화당의 선두주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상반된 성장 환경과 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선두를 지켜오다 페리의 선전에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공화당 대선 후보 중 1·2위를 다투는 인물들.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도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둘 중 하나는 일전을 벌일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성장 환경은 너무나 판이하다.

롬니는 미시간의 교외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부친의 자동차 공장을 자기 놀이터로 삼아 자란 인물. 하버드대에서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롬니는 이후 기업에서 승승장구하며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다. 결국에는 자기 투자 회사를 차려 수억 달러의 재산을 모으기도 했다.

반대로 페리는 서부 텍사스의 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되지 않은 한 주택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생존을 위해 백방으로 뛴 경험이 있다. 운전면허를 딴 이후에는 차를 사기 위해 가가호호 방문하며 성경책을 팔기도 했다. 페리는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텍사스 A&M대에서 유기화학 점수를 따지 못해 결국 공군에 자원 입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처럼 상반된 롬니와 페리가 만일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면 롬니는 엘리트그룹의 대표, 페리는 껄렁한 그룹의 리더였을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세 살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과연 누가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설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롬니냐 페리냐에 따라 공화당 지지계층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2008년 대선 때 롬니 캠프에서 전략을 담당했던 알렉스 카스텔라노스는 "두 사람의 경쟁은 귀족주의와 대중주의, 중도와 보수, 롬니의 융통성과 페리의 단순성의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이 대표하는 공화당 당내 계층도 다른 면이 많다. 롬니는 자신의 성장 지역이자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 등 북부 지역에서 강세이고, 페리는 말할 것도 없이 남부 보수지역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북부 매사추세츠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데 롬니가 기반이 있다는 점이 그의 장점이고, 페리는 공화당 친정인 남부 텍사스에서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선거 전문가들은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대신 버락 오바마를 택하고 나서 색채가 많이 바뀐 것처럼,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누구를 택하느냐에 따라 당내 분위기와 노선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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