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진 에이스저축은행에 돈을 넣어 둔 예금자들은 전날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예금보험공사가 마련한 예금자 설명회장으로 속속 몰려 들었다.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층 예식장에는 예금자 1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소동이 벌여졌다.
이때문에 예금자의 반 이상은 설명회장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현관 입구와 로비 등에서 예보 관계자를 붙잡고 사정을 호소하며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예보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향후 45일 안에 에이스저축은행이 자체 정상화 계획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그 계획안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 작업을 거쳐 제3자에게 매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2일 오전부터 본사 앞에서 번호표를 나눠주고 가지급금을 2천만원 한도 내에서 먼저 지급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예보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 불안한 예금자들은 곳곳에서 언성을 높이며 항의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 예금자는 “언론에 발표된 것과 똑같은 얘기만 하고 있다”며 “그래서 돈은 언제 찾을 수 있는거냐”고 따졌다.
주부 김모(43ㆍ여)씨는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셋이 명절 때 받은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평소 가지고 있던 돈을 보태 은행에 4천여만원을 넣었다. 이율이 높아 불안한 마음에 은행 직원들에게 ‘안전하냐’고 몇 번을 물었는데도 ‘걱정마라’고 했다. 남편 모르게 넣어뒀는데 돈을 다 돌려 받지 못하면 큰 일이다”며 걱정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에도 많은 예금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설명회장을 떠나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예보 측은 인천시 구월동 에이스은행 본사 건물 뒤 사과나무웨딩홀에서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하루 4차례씩 예금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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