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타령’ 한전, 광고·판촉에 3년간 1천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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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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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최근 3년간 대규모 적자에도 광고선전비, 판매 촉진·선전비 등에 모두 1천3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을 독점적으로 생산·판매하는 한전이 광고 등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3년간 조사연구비는 14억원에 머물렀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한국전력 손익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작년 광고선전비, 판매선전비, 판매촉진비는 모두 407억7천만원으로 전년의 373억3천만원보다 9.2% 늘었다.

이 비용은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81억5천만원보다는 줄었지만, 2010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3년간의 이 비용은 모두 1천262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광고선전비가 작년에 207억5천만원으로 전년의 176억9천만원보다 17.3% 늘었다. 이 돈을 기업 이미지 광고 등에 사용했다고 한전 측은 밝혔다.

판매촉진비는 전년과 비슷한 182억3천만원, 판매선전비는 15.1% 늘어난 18억원으로 집계됐다한전 관계자는 “판매촉진비는 여름에 냉방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광고 등에 사용되며 판매선전비는 전력시설 견학비용, 요금시스템 변화 홍보 등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인건비는 작년에 5천977억1천만원으로 전년도 5천325억1천만원보다 12.2% 늘었다. 인건비와 별도인 복리후생비는 779억5천만원으로 전년 807억원보다 3.4% 줄었다.

포상비는 28억7천만원에서 33억2천만원으로 15.7%나 급증했다. 2008년부터 3년간 포상비는 96억4천만원이다.

조사분석비는 작년에 7억2천만원으로 전년의 2억7천만원보다 늘었지만 다른 광고선전비니 포상비, 복리후생비 등에 비해서는 매우 적었다. 조사분석비는 2008년도 4억1천만원과 2009년도, 2010년도를 합해도 14억원에 불과했다.
한전의 당기순이익은 작년에 721억6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967억원, 2008년에는 2조9천14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대형 민간기업보다 한전이 광고선전비 등을 많이 쓰는데, 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적자 타령을 하며 요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자구노력을 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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