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3세 코스닥사 無프리미엄 인수?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효성그룹 3세 경영인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코스닥에 속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경영권을 적절한 프리미엄 지불 없이 헐값에 계열사로부터 사들였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갤럭시아컴즈 최대주주는 16일 효성ITX 외 9명에서 조 사장 외 9명으로 변경됐다.

조 사장은 효성ITX로부터 갤럭시아컴즈 주식 200만주를 1주당 1605원씩 모두 32억1000만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맺은 뒤 장외에서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조 사장이 보유한 갤럭시아컴즈 지분은 25.38%에서 31.93%로 6.55%포인트 증가했다. 연초 6.51%에 비해서는 25.42%포인트 늘었다. 조 사장은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효성ITX 지분 37.6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조 사장이 이번에 갤럭시아컴즈 지분을 인수한 주당 가격 1605원은 16일 이 회사 종가였다. 이는 주당순자산가치(5만1983원)나 올해 평균 주가(1968원)를 밑돌았다.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을 얻게 되는 데 따른 프리미엄도 반영돼 있지 않은 가격이다.

조 사장은 4월 21일에는 당일 종가 1925원보다 20% 가까이 싼 값인 1555원에 갤럭시아컴즈 지분 1560만주를 사들였다. 전일 종가 1675원보다도 7% 이상 낮은 가격이다.

조 사장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갤럭시아컴즈 주가는 4월 20~26일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효성ITX가 코스닥업체 경영권을 프리미엄 없이 시세보다 낮은 값에 넘긴 데 대해 증권가는 기회유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ITX가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코스닥업체 지분을 총수 2세에게 헐값에 매각한 것은 회사 기회유용 또는 주주권리 침해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변동은 재무개선 일환일 뿐"이라며 "저가매각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경영권 양도시 프리미엄을 받는다"며 "다만 내부사정이 확인되지 않은 이상 부당거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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