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강등했다.
이탈리아의 국가 채부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20%로, 유로권 17개국 중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평가사는 ‘뒷북’을 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이 됐다”면서도 “시장이 워낙 불안정하다보니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학균 팀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향과 맞물려 나쁜 현상이 중심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역설적으로 정책적인 대응을 빠르게 한다면 시장이 쇼크를 받지 않고 선순환이 가능한데 지금은 그러기엔 조금 힘들어 보여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주식시장보다 외환시장의 불안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다시한번 환율이 출렁거릴 수 있으며 이는 코스피에도 긍정적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원ㆍ달러 환율은 그리스 채무불이행 선언 루머 탓에 24.50원 급등한 113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 팀장은 “이미 신용등급이 하향된 프랑스 은행들이 이머징 마켓 투자 비중을 줄이는 와중이라 국내 시장에서도 유럽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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