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가는 STX 하이닉스 인수 철회 결정으로 STX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인수 비용문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STX는 지난 7월초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가 2만2000원대에서 30% 이상 하락해 1만4000대까지 밀렸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아 인수 여부가 큰 부담이 됐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그룹 재무리스크가 안정화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STX의 인수 철회로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진 SK텔레콤에 대해서는 부담이 커졌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채권단이 단독 입찰매각에 부담을 느껴 매각을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가 무산되면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저가 매수세와 자사주 매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하이닉스 인수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는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단독 입찰로 인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점은 가치주, 배당주를 선호하는 기존 주주 성향으로 볼 때 부담 요인”이라며 “단독 입찰에 따른 가격경쟁이 해소됐지만 이미 SK텔레콤이 유력한 인수주체로 여겨져 온 만큼 주가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는 STX인수 철회 소식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미미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하이닉스 최근 주가는 지분 매각 뿐 아니라 디램과 낸드시장 움직임과 관련된 이익 전망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STX인수 철회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3분 현재 STX는 전날보다 3.37%오른 1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텔레콤은 0.65% 내린 15만3000원, 하이닉스는 3.10% 떨어진 2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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