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은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中信)증권이 다음 달 홍콩 증시에서 총 19억4000만 달러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신증권은 투자설명서에서 “조달한 자금의 65%를 ‘해외연구팀 인수 혹은 합병 및 영업, 거래망 확충에 쓸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아직 투자대상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중신증권은 이미 중국 금융기관 중에서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초 중신증권은 총 3억7400만 달러를 들여 프랑스 3대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꼴 산하의 증권사를 매입했다. 이는 중국 금융업계에서 최초로 해외 증권사를 인수한 사례다.
또 다른 중국 증권사인 하이퉁(海通)증권 역시 현재 해외 확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금융업계의 해외사업 확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비금융권에서도 활발한 해외사업이 이뤄지면서 자금조달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는 것.
중국 최대 댐건설 기업인 시노하이드로(中國水電) 그룹은 다음 주 상하이 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2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시노하이드로는 전 세계 55개 국가에서 총 261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중국 최대 중공업 기업인 싼이(三一) 중공업 역시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현재 홍콩에서 33억3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싼이 중공업 측은 조달한 자금의 7.2%를 해외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년 간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는 점진적으로 증가해 지난 해에는 총 688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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