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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정치인 주가 조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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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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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최대 화두는 '안철수 효과'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했던 박원순 변호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불출마와 박 변호사 지지를 선언하면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런 안철수 효과는 주식시장에도 나타났다. 안 원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코스닥에 속한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철수 효과에서 핵심은 기대감이다. 안 원장은 청춘콘서트나 안철수연구소를 통해 젊고 개척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기성 정치인에 회의를 가져 온 유권자 마음을 움직였다. 개혁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도 마찬가지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으로 뽑히면 안철수연구소 역시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주가는 연일 뛰어올랐다.

그러나 기업 실적을 감안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커진 기대감은 이내 실망으로 변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이는 정치 이벤트 때마다 되풀이돼 온 악순환이다.

정치적인 재료뿐이 아니다. 정부 정책도 번번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정부는 최근 줄기세포 관련 육성책을 내놨다. 관련주로 분류되는 10개 이상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문제는 이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기업이 상반기 적자를 낼 만큼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운이 좋은 일부는 이벤트 주가 덕분에 대박을 내겠지만 대부분은 쪽박을 차기 일쑤다.

유권자가 후보자 이력을 꼼꼼히 살펴 정치적 대표를 뽑는 것은 민주정치에서 기본이다.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 경영이나 실적에 대한 분석 없는 주식투자는 심각한 손실을 자초할 수 있는 투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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