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찬열 의원(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지역별 대학생 보금자리 주택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에 공급된 총 94개방의 대학생 보금자리주택 중에서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전체의 43.2%가 공급됐지만 이들 지역에 위치한 주요 대학은 서초구의 서울교대와 송파구의 한국체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경기대 등이 위치한 대표적인 대학가 신촌이 있는 서대문구와 서울여대, 광운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이 위치한 노원구에는 한 개의 방도 공급되지 않았다. 또 고려대, 국민대, 동국여대, 성신여대, 한성대 등이 위치한 성북구에도 4개 방만이 공급됐다.
경기도에는 고양시, 수원시, 안산시, 용인시, 의정부시, 평택시에 총 74개 방이 공급됐다. 이중 26개 방이 항공대, 국방대가 있는 고양시 덕양구에 집중됐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아주대, 경기대 캠퍼스, 수원여대 등이 위치한 수원시에는 17개 방, 한양대 캠퍼스가 위치한 안산시에는 15개 방이 공급됐고, 강남대, 경희대 캠퍼스, 단국대, 명지대 캠퍼스, 용인대 등이 위치한 용인에는 7개 방만이 위치했다.
대학생 보금자리 주택은 LH에서 매입한 다가구주택을 개․보수한 뒤 저소득가구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것으로, 보증금 100만원에 임대료는 1~16만원(평균 6만원) 수준으로 최장 4년간 입주할 수 있어 대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211개 방을 공급했고 올해 297개 방을 공급했는데, 지난 2월 모집 당시 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찬열 의원은 "대학생 보금자리 주택은 당첨만 된다면 대학 재학 4년간의 주거문제가 해결되는 획기적인 정책이지만 공급수가 너무 적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이고, 그나마 공급되는 물량마저도 대학가가 아닌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대학가 주변의 다가구주택은 대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여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이 최소한 자는 것은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