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제세 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박재완 장관이 말하는 재정건전성을 지키려면 국민들이 세금을 탈세하지 않고 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7.9%, 8.8%로 10%가 안된다”며 “반면 지금 논란이 되는 남유럽의 피그스(PIGS)국 지하경제규모는 스페인 30% 그리스 26%다”고 말했다.
즉 오 의원은 지하경제 규모가 큰 국가는 세금이 새고 있고 이것이 재정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OECD 28개국 중 27.6%에 달한다”며 “1위국인 터키(33%)에 이어 4번째로 지하경제규모가 큰 국가”라고 지적했다.
지하경제규모 27조를 세금으로 환산하면 50조가 걷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하경제수준을 유럽의 선진국 수준, 즉 10%중반대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 의원은 “지하경제수준을 10%로만 낮춰도 세금이 20조가 확보될 것”이라며 “새는 세금을 하루 빨리 걷어서 재정건전성과 복지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재완 장관은 “지하경제는 공식적인 통계가 없지만 조세연구원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경제규모가 16%으로 선진국과 각까워지는 추세”라며 “지하경제규모를 낮춰야 한다는 오 의원의 의견에는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오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장에 배포된‘한국경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제하의 팸플릿에 대해 “혹세무민(惑世誣民)자료”라고 비판하며 “교수계·언론계에 검증을 받아 신뢰성을 증명하라”고 말했다.
팸플릿은 ▲외환부족 ▲경제규모에 비해 많은 외채 ▲시급히 갚아야할 단기외채 과다 ▲소득양극화 심화 ▲중산층 감소 ▲인색한 복지 ▲재정위기 ▲높은 청년실업률 ▲한미FTA 추가협상에 따른 손해 ▲수도권위주 정책으로 지방경제 활력 감소 ▲농어업 위축 ▲등록금 상승 ▲손 놓은 물가정책 ▲고용의 질 하락 등 14가지 오해들과 이를 반박하는 그래프 자료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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