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성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제외한 91개 저축은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상반기 영업정지 때보다) 파장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91개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낮 12시 현재 9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에 비해 약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규모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모회사(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예금 인출액이 많은 토마토2저축은행에서도 낮 12시까지 빠져나간 예금 규모가 전날 230억원에서 이날 150억원으로 줄었다.
전날 같은 시간 23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해 80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주 부원장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도 어제는 항의 고객이 많았지만 오늘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나머지 저축은행도 창구의 대기 고객이 약 30명에서 적게는 4~5명에 불과해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토마토2저축은행 영업점에 몰려든 고객들 대부분이 전날 대기번호표를 받고 돌아가 현재 각 점포에는 20∼30명 정도만 찾을 정도로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토마토2저축은행의 대기번호표는 수천장 발급됐으나 한 사람이 여러장 가져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봐도 예금인출 규모는 차츰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마토2저축은행은 5000억원 정도의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 부원장은 이달 말까지 전체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비롯한 경영실적이 공시되는 것과 관련해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한 만큼 신뢰성있는 수치일 것"이라면서도 진단 과정에서 밝혀내지 못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진단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난 저축은행들을 수사의뢰하는 문제에 대해선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반이 구성된 만큼 검찰의 협조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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