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베고, 탈춤 추고, 세계의 공연까지...가을축제를 즐기세요”

(아주경제 김호준 기자) 여행에서 만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구름, 넓은 들에 황금물결을 이루며 익어가는 곡식, 노랗고 붉게 물들어가는 산, 작은 바람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한국의 가을 여행길에서 만날 수 있는 큰 선물이다.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주는 가을에 황금들판을 마음껏 거닐고, 어깨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세계의 각종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가을축제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황금들녘에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김제지평선축제’

넓은 황금들녘과 코스모스, 푸른 하늘이 가득한 전라북도 김제는 풍요로움과 한국의 정서가 잘 깃들어 있는 지역이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김제지평선축제’는 한국의 가장 큰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에서 이루어지며 수확의 기쁨과 아름다운 자연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농경문화축제다. 7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인정받고 있으며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간 벽골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김제지평선축제’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농촌체험을, 어른들에게는 농촌의 향수를,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우리의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축제의 장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전통문화행사로 가득하다.

그 중 벽골제 전통설화를 바탕으로 한 김제의 대표 민속놀이인 대동 쌍룡놀이, 설화에 등장하는 청룡과 백룡이 싸우는 모습을 횃불과 함께 재현하는 대동 쌍룡횃불놀이와 333㎡의 ‘가장 큰 떡 모자이크 만들기’의 경우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400km에 달하는 코스모스 길을 따라 드라이브도 하고 금산사의 템플스테이와 학성강당의 학당스테이,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 등은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체험프로그램이다.

▲얼쑤~ 나도 탈 쓰고 왕이 되어볼까! ‘2011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전통과 해학이 살아 숨 쉬는 경상북도 안동에서 탈춤한마당이 펼쳐진다. 바로 800년의 역사를 가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한 축제인 ‘2011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개막된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1997년 첫 회 때 문화체육부 10대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으며,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전국최우수축제 4회 연속 선정, 2007년부터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왕이 되는 마법!’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안동시내와 탈춤공원, 하회마을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국내외 다양한 탈춤공연과 전시, 문화프로그램 등 10개 무대에서 700여 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총 상금 7000만원이 걸려있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 국내외 탈춤공연, 50여 개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탈춤 따라 배우기, 세계의 신비한 탈 전시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한바탕 신명 나게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천 년의 꿈을 꾼다…‘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지금 경상북도 경주에서는 세계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개최되는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이라는 주제로 세계문화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실사(實寫)를 접목한 입체 애니메이션 벽루천과 국내 최초로 3D옵티컬아트(착시효과기법)를 활용한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 3D 판타지 월드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영상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제공연 ‘플라잉’을 비롯해 세계 춤 페스티벌, B-Boy 페스티벌, 스트리트 퍼포먼스, 세계인형극축제, 대한민국 대학생 춤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프로그램과 천년의 이야기, 키즈 캐릭터존, 세계민속인형전 등 다양한 전시행사도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초 음각건물인 경주타워에 올라가 시내전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축제기간 동안 펼쳐지는 경주타워레이저쇼도 볼거리 중 하나다.

또,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는 3D영상관, 화석체험관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