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미 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협에 노출돼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일단 연준이 뭔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연준이 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카드로는 '오퍼레이션트위스트'가 꼽히고 있다. 연준이 보유한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채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CNBC가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등 5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70%는 연준이 오페레이션트위스트를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80%는 연준이 21일 오페레이션트위스트 시행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오퍼레이션트위스트가 그동안 두 차례의 양적완화(QE), 즉 채권 매입을 통해 부풀린 장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장기 국채 수익률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관건은 오퍼레이션트위스트의 규모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 수익률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 채권시장에서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모두 1조7000억 달러어치로, 이 가운데 만기 3년 미만인 단기채 규모가 5000억 달러 쯤 된다. 만기가 10년이 넘는 장기채는 2000억 달러 정도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적어도 3000억 달러, 많으면 5000억 달러 어치의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채를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CNBC의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연준의 오퍼레이션트위스트 규모가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또 40%는 연준이 5~10년 만기 국채를, 33%는 10~15년 만기 국채를 집중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점친 평균 만기는 12.5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3000억 달러어치의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채를 매입하면, 장기 국채 수익률을 0.2%포인트 가량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1961년 처음으로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실행했을 때 장기채 수익률이 0.15%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CNBC의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설 것이라고 답한 이는 34%로 지난달 같은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줄었다. QE3의 예상 규모도 6280억 달러에서 5270억 달러로 축소됐다. QE3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이들 가운데 70%는 연내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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