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미 노동시장에서 실업대란의 재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미 3만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연방우체국은 수십억 달러의 누적 적자로 12만명의 직원을 감축해야 할 처지다.
게다가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는 0개로 집계됐고, 7월과 마찬가지로 실업률은 9.1%에 이르고 있다. 월간 신규 고용이 제로(0)를 기록한 것은 1945년 2월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한 주 전보다 1만1000건 증가한 42만8000건을 기록,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재정적자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와 의회가 실업수당 지급 기간을 줄이는 등 혜택 축소에 나서 생계가 어려운 실업자들의 생활고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입사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직원들의 해고하거나 아예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젊은 노동력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얼 하머메시 텍사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인은 주로 새로 입사한, 즉 연차가 짧아 근무 경험이 적은 직원을 해고 대상으로 삼는다"며 "직장에 발을 들여 놓기 직전에 실업급여를 타다가 또 새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면 실업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고용 분위기 속에서 흑인, 아시아인 등 소수계에 대한 차별도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평균 학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되는 흑인 10대 후반의 약 40%가 직업이 없고, 전체 인종 중에서는 약 28%의 10대 후반 노동력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젊은 노동인구 사이에는 고용 불안정뿐 아니라 작업 환경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어렵사리 얻은 직장에서 해고당하지 않으려고 일을 하다가 교통사고나 작업 기계에 신체 일부를 훼손당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구직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서 캘리포니아주는 일자리 1개당 평균 4명의 유휴 노동력이 대기 중인 것으로 노동부는 집계했다. 이에 따라 예전보다 더 치열한 취업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경기위축 속에서 회사 측이 근로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평균 근로시간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