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가지급금 지급…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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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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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들이 가지급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22일 각 저축은행들은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금융당국이 인터넷 신청을 독려했지만 불안한 예금자들은 전날부터 줄서기를 시작해 지점 앞에서 돗자리나 담요, 종이상자를 깔고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가지급금을 신청하는 고객들은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에 몰리면서 전산망이 다운돼 큰 불편을 겪었다.

영업정지 발표 이후 4일만에 은행 문을 연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날 오전·오후 시간대별로 번호표를 가진 예금자에 대해서만 창구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토마토저축은행 본점 앞에는 이날 오전 한 때 가지급금 신청 시작을 전후해 몰려든 예금자가 800여명으로 불어나고 대기행렬이 500m 안팎까지 늘어섰다.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에서는 20명씩 1층 창구로 들여보내 가지급금 신청업무를 진행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장시간 대기한 예금자들 사이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60~70대 노인분들은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가 한편 새치기 하지 말라는 고함 소리도 들렸다.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은 이날 220명(오전 110명, 오후 120명)에 대한 가지금급 신청을 받을 계획이나 영업을 시작한지 2시간 만에 5일치분 1000여명이 번호표를 받아갔다.
 
인천에 위치한 에이스저축은행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은행 측은 후문 주차장에 가지급금 신청자 대기장소를 만들고 건물 내 9개 거래 창구를 설치, 예금주들은 대기장소에 있다가 9명씩 차례로 입장해 가지급금을 신청했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줄을 서 첫번째로 가지급금 신청을 마친 50대 중반의 김모(여)씨는 “신청을 빨리 마쳐 어제부터 고생한 보람이 있긴 한데, 아직도 남은 돈이 있으니까 불안감이 다 가시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급예정일 등이 적힌 번호표는 배부를 시작한지 불과 2시간만에 1500번대를 돌파했다.
 
현장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병력 30여명이 배치됐고 예보 직원들과 은행 관계자들도 20여명이 나와 있었다.

한편, 7개 저축은행 예금자 중 인터넷 가지급금 신청자들은 이날 오전 접속이 지연돼 어려움을 겪었다. 

예보 관계자는 "예금보험금을 갖고 있는 농협과 예보의 연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인터넷 신청 뿐만 아니라 지급대행기관에서 지급도 오전중에 안됐다"면서 "농협에서 최종 확인을 해줘야 가지급금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하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오전에 예보 시스템 마비 여파로 북새통을 보였다.

예보 관계자는 "인터넷 가지급금 신청자가 너무 몰려 지연되고 있는 만큼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인터넷 신청시에는 가급적 3~4일이 지난 후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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