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트위스트'는 버냉키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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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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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BC "정치권에 경기부양 책임 넘겨"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21일(현지시간) 400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새 경기부양 대책으로 선택한 것이 미 정치권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단기 국채를 매각해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400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이날 3% 가까이 추락하는 등 시장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새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보다는 연준의 경기전망이 악화된 탓이다.

연준은 최근 경기에 대해 "성장 속도가 여전히 느리다"며 "실업률이 고공행진하는 등 고용시장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 증가세도 매우 느리다"고 진단했다.

CNBC는 이를 두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워싱턴으로 공을 넘긴 것이라며, 이젠 미 의회가 좌불안석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 4명은 전날 버냉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에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요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유력 대권 후보들도 연준의 추가 부양에 반대하며 버냉키를 몰아세웠다.

이에 버냉키는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3차 양적완화(QE3) 대신 이미 시장이 예상한 결과물을 내놓으며 미 경제에 대한 책임을 정치권에 넘겼다는 분석이다.

이언 셰퍼드슨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는 연준이 뭔가 하고 있지만, (의회 소관인) 재정정책에는 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려는 것"이라며 "최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금리나 국채 수익률 탓이 아니기 때문에 연준의 조치는 경제에 별로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앤드류 바버 웨이벌리어드바이저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이번 조치는 버냉키가 정치권을 상대로 리더십과 합리성을 촉구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치적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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