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은 2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KTX에서 판매되는 다섯 종의 도시락 중 3개에 대해 시중의 유명 도시락 업체에 원가 분석을 의뢰했더니 원가의 2.5배부터 3.9배까지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납품가격과 유통과정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길' 도시락은 원가가 포장비까지 다 포함해서 1400원인데 반해 KTX에서는 원가의 3.9배인 5,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가장 인기 있다는 7500원 짜리 '한식도시락'은 원가가 3000원에 불과했다. 만원에 판매되는 '아시안 런치박스'도 원가의 3.3배에 팔리고 있었다.
이처럼 KTX 내 도시락이 비싸게 팔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납품업체가 지나친 폭리를 취하는데다가 유통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아시아 런치박스는의 원가는 3000원 정도이지만 납품가는 7755원에 달했다. 마진율이 159%인 것. 시중업체들은 도시락 판매시 최대 마진율을 46%로 보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의 유통 및 영업비용도 1930원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KTX 이용객들이 시간관계상 어쩔 수 없이 또는 재미로 사먹는 도시락이 기차여행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공기업인 코레일에 대한 불신을 만들고 있다"며 "입찰이나 유통방식 변경을 통해서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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