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스위스 가구·인테리어 유통업체 이케아(IKEA)가 짝퉁 매장에 이어 '진상' 중국인 고객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지난 6개월 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45~65세 사이의 현지인들에 의해 상하이(上海) 쉬후이(徐匯)구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이 '점령'을 당해왔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중장년층들은 이케아 매장 내부 식당에 회원을 위해 마련된 무료 커피 등을 거리낌 없이 마시고 심지어 집에서 도시락까지 가져오는 등 각각 저마다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70여명이 이 곳에 마련된 '무료 커피구역'에서 선을 보았고 이들이 사용한 커피 잔 수만 500잔이 넘는다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
인리팡(殷麗芳) 이케아 홍보부장은 "이들이 좌석의 80% 이상을 차지해서 다른 고객들이 쉴 곳이 없어졌다"며 "어쩔 수 없이 회원을 위한 전용구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인 부장은 또 "매주 화요일이면 식당 매출이 20% 하락한다"며 "주말이나 연휴 성수기때에도 두 박스면 충분한 비치용 프림이나 설탕이 화요일에는 6박스 이상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24세의 청소 담당 남자직원은 대부분 어머니와 아버지 뻘인 손님들이라 함부로 대할 수도 없다면서 깨끗하게 사용하라고 주의를 줬다가 커피 세례를 받은 일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전 매장을 점령한 현지인들로 정상 영업이 어렵게 되자 이케아 측은 '고객께 드리는 글(告顧客書)'을 내걸고 큰 소리로 떠들거나 식당 규정 위반하는 행위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주말에는 경비 인력이 두 명에 불과하지만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보안 인력을 6명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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