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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2저축은행장 종로 본점서 투신자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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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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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최근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비리 의혹 수사 대상에 오른 제일2상호저축은행의 정구행(50) 행장이 23일 투신 자살했다.
 
이날 낮 12시5분경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옆 골목에 정 행장이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을 순찰하던 직원이 `퍽‘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정 행장이 숨져 있었다”며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도중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검찰 수사관들이 타고 온 차량 운전석 옆쪽으로 떨어져 숨졌다. 시신은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정 행장은 앞서 낮 12시경 건물 3층의 모 이사 방에 들러 '지갑 속에 뭔가 적어 뒀으니 보라'고 말한 뒤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검찰은 2층을 압수수색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3층 행장실 의자에 걸려 있던 정 행장의 양복 상의에서는 "현재 매각 관련 실사를 3곳에서 하는 상태다. 실사가 정상으로 이뤄져도 영업정지 후 자력 회생한 전례가 없다 보니 기관별 협의가 제시간 안에 끝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저희도 후순위채 5천만원 초과 예금 고객이 있다. 관계 기관의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죗값은 제가 받겠다"고 자필로 쓴 편지지가 발견됐다.
 
정 행장은 투신 직전 해당 이사와의 통화에서 '매각 절차를 잘 부탁한다'고 한 뒤 갑자기 전화를 끊었으며, 앞서 직원들에게는 "압수수색에 협조를 잘하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2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6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 가운데 하나다.
 
저축은행의 불법·부실대출 등 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검찰 등 정부 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해당 은행 7곳 본점과 대주주 자택 등에서 압수수색을 실시, 오후 회계 장부와 전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자료를 확보했다.
 
합수단은 압수한 자료를 검토한 뒤 불법대출 등 혐의가 있는 은행 경영진 등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주요 경영진과 일부 대주주는 이미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은행 측은 압수수색 및 행장 투신 사건과 상관없이 이날 예금 고객에 대한 가지급금 처리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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