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제약 스테로이드 범벅 화장품 판매 충격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국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지만 해당 제품들이 별다른 규제없이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제약회사는 허위·과장 광고로 국민들을 속여왔으며, 유해한 성분의 들어있는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9~2010년 사이에 발생한 해열진통제·감기약·소화제·파스의 부작용 사례가 총 3712건에 달했다.
◆ 진통제·감기약 부작용 속출
부작용이 가장 많이 발생한 의약품은 해열진통제로 널리 알려진 ‘타이레놀’(한국얀센)으로 지난 2년간 1050건에 달하는 부작용이 보고됐다.
타이레놀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음주 후 두통 해소를 위해 복용할 경우 심한 간독성을 유발한다.
또 호흡곤란·발진·욕지기·수면장애·가려움증·발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해열진통제인 ‘부루펜’(삼일제약)과 ‘아스피린’(바이엘코리아)은 같은 기간 각각 391건, 337건의 부작용이 신고 됐다.
부루펜의 이부프로펜 성분과 아스피린의 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은 위장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중증·중증도의 급만성 통증과 진단이나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에 사용되는 해열진통소염제인 ‘트리돌주’(유한양행)의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트리돌주는 2010년 한 해 동안 1735건의 부작용 사례가 신고된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결과 드러났다.
올해의 경우에는 5월까지 부작용 780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통증을 완화하는 의약품인 ‘듀로제식디트랜스 패취’(한국얀센)는 지난해 1041건, 올 5월 현재 672건의 부작용이 발생해 트리돌주의 뒤를 이었다.
이어 조영제인 ‘울트라비스트’(한국쉐링)가 같은 기간 각각 1082건, 429건의 부작용이 신고 됐다.
조영제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CT) 촬영과 같은 방사선 검사 때에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돕는 약물이다.
◆ 스테로이드 화장품 유통
최근 제약회사들은 의약품 외에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제약사가 만드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신뢰로 이들 시장에서 제약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허위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 조사 결과 대웅제약과 광동제약은 자사 건강기능식품 효과를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광고하다 최근 적발됐다.
동성제약은 피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화장품까지 판매, 충격을 줬다.
동성제약의 ‘아토하하크림’은 지난해 12월, ‘에이씨하하크림’은 올 3월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사실이 밝혀지며 식약청으로부터 유통·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 화장품에 들어있는 스테로이드는 모세혈관 확장이나 부스럼·발진·발열·피부 등의 부작용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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