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후보는 2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시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추미애가 김대중 후보 옆에 있을 때 승리했고 노무현 후보 옆에 있을 때 승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이 자리가 민주당의 세 번째 대통령을 만드는 승리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서울시장이 반드시 돼 한나라당의 가짜서울을 끝내고 민주당의 진짜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추 후보는 또 “이런 큰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안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자리에 있는 후보들 모두 훌륭하신 분이다. 이런 후보를 제쳐놓고 집권정당이 후보를 다른 곳에서 모셔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후보 경쟁력에 대해선 "박원순 후보에게 놀랐는가. 박원순 후보를 통 크게 누를 사람, 바로 저 추미애. 나경원 후보가 예쁘다고? 걱정하지 마시라, 나경원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길 후보가 바로 저 추미애"라며 자신했다.
다음은 추 후보 연설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말로 반갑습니다. 저 추미애 인사드립니다.
지금 이 자리에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함께 계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 추미애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민주당에 세 번째 대통령을 만드는 승리의 출발점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저 추미애가 김대중 후보 옆에 있을 때 승리했고, 저 추미애가 노무현 후보 옆에 있을 때
승리했습니다. 저 추미애 민주당 승리의 보증수표 아닙니까?
저 추미애가 서울시장 반드시 돼서 한나라당 가짜서울 끝내고 민주당 진짜서울 만들겠습니다. 민주당 총선승리, 대선승리의 발판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민주당 어떤 당입니까? 우리들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이 민주당, 60년을 지켜온 정통 민주정당 아닙니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당입니다.
야당 중에서 유일하게 수권정당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큰 선거에, 서울시민이 오세훈 안되겠다 심판하고 물러나게 한 이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안낸단 말입니까?
이 자리에 계신 천정배, 박영선, 신계륜 후보 한 분 한 분 보십시오. 모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우리 후보를 제쳐놓고 수권정당이 후보를 밖에서 빌려오다니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당원 여러분이나 저나 자존심이 허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추미애가 결심한 겁니다. 민주당 다시 살리고 자존심 살려내서 반드시 승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저 추미애가 해내겠습니다.
저 추미애가 누굽니까?
민주당 살리는 일, 민주당이라는 큰 나무가 흔들릴 때마다 저는 종갓집 맏며느리처럼 뿌리를 지켜왔습니다. 민주당의 자존심은 저 추미애의 자존심이고, 이 자리에 계신 당원 여러분의 자존심입니다.
1995년 정권교체라는 큰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저는 고등법원 판사 법복을 벗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라는 야당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현직 판사라는 프리미엄, 또 여성에게 당연히 주어졌던 전국구 비례대표 특혜를 단호히 거절하고 지역구에 도전했습니다.
제 스스로 추풍을 일으켜서 정권교체에 큰 힘을 보태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야당을 한다는 것, 영남의 딸이 호남당이라는 민주당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서럽고 눈물겨운 일이었습니다. 친정 아버지께서는 착한 딸이 이제 법관이 돼서 소신껏 판결도 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셨는데 편한 인생길 포기하고 왜 그 험한 야당의 길을, 그 가시밭길을 뛰어들었냐고 섭섭해 하면서 큰 걱정을 하셨습니다.
고향 대구 주변으로부터 또 일가 친척들로부터 아버지도 제 형제들도 따돌림을 받는 그런 신세가 됐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속병을 얻으셨습니다. 제 걱정을 하시다가 아버지의 병이 깊어지던 2003년 당시는 민주당이 분당의 아픔을 겪을 때입니다. 그때 아버지는 병석에 누워서 제 손을 꼭 잡으시고 “네가 원칙을 지키자니 민주당을 떠날 수가 없고, 또 민주당을 지키자니 동지들과 멀어지고 참으로 네 처지가 딱하구나...” 그렇게 마지막까지 저를 걱정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느라 주변 피해를 많이 끼치고 참 씻지 못할 불효를 한 것입니다. 민주당이 지금보다 더 어려웠을 때 저는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만들어서 혈혈단신으로 지역감정의 모진 비바람을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김대중 연호만 해도 유세차에 돌을 던지던 때였습니다. 새벽 겨울 칼바람 맞아가면서 로터리 한복판에 저 혼자 기호 2번 김대중을 외칠 때 모두 외면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묵묵히 보람으로 알았습니다.
또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도, 후보를 바꾸자며 당을 떠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노무현 후보를 지켰고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엄마가 돼 돼지저금통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습니다. 제 막내아들은 그 당시 엄마가 제대로 옷도 갈아입히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은 한 달 내내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제 아들을 버려진 뉘집 아들쯤으로 생각했답니다.
민주당을 살리려 했던 그 순간 순간들 뼈저리게 저를 일깨우고 있다는 것, 지금 이 자리에서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께 고백합니다.
선배 당원동지 여러분! 제가 그동안 고통과 오랜 침묵을 깨고 이렇게 일어섰는데 저 추미애와 함께 이 민주당 살리시겠습니까? 확실하게 살리시겠습니까?
그런데 저 추미애, 조직도 없고 계파도 없습니다. 노조법으로 당의 오해도 받았습니다.
사실 노조법은 군사독재정권이 금지시켰던 것을 풀었고, 민주정부 10년 때도 못했던 것을 풀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삼성이 노조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제가 두드린 방망이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친 방망이입니다. 우리들의 이웃인 서민 근로자의 편에 서서 노조법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비정규직법도 해고불안에 떠는 이 시대의 약자를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의 ‘100만 해고대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서 지켜낸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눈 앞에 계란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떤 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던지고 싶을 겁니다.
또 어떤 분은 오세훈 전 시장에게 던지고 싶을 겁니다.
이것이 솔직한 우리 심정 아닐까요?
그러나 저 추미애는 이 달걀을 잘 보듬어 부화시켜서 새 생명으로 살려내고 싶습니다.
민주당을 살리고 서울시도 살리는 새 생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비정규직 지킬 때나 노조법을 중재하고 관철할 때나 바로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저 추미애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저 추미애 진짜서울 만드는 시장다운 시장되고 싶습니다.
“추미애한테 맡겼더니 역시 민주당이야” “민주당이 서울시민 살려주는구나” 이런 소리 듣게 해서 여러분의 자존심에 보답하겠습니다.
시장다운 시장이 되겠습니다.
바이오와 문화의 강북밸리를 만들어 강북에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겠습니다.
강남을 IT, 금융의 글로벌 도시로 키우겠습니다.
투명한 예산과 건전한 재정을 위해 시민재정주인론을 제창합니다.
비정규직과 영세자영업자, 청년과 노인에게 경제적 기회가 확대되는 서울경제정의론을 펼치겠습니다.
강남북이 함께 발전하고, 어르신과 젊은 세대가 함께 하는 서울동행경제론을 이끌겠습니다.
한나라당에 맞서 복지전쟁을 승리로 이끈 존경하는 서울시의원님들과 함께 진짜서울 만들겠습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버스를 타고 오셨습니다.
누구의 차를 타고 오셨든간에 모두가 민주당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 당원 동지 여러분!
오실 때는 각각 오셨지만 찍을 때는 저 추미애를 찍어주십시오.
저 추미애는 민주당을 지키고 민심이 요구하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 살리는 길, 바로 이 자리에서 추미애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박원순을 통 크게 품을 사람, 나경원을 압도적으로 이길 사람은 저 추미애입니다.
당원 여러분 저와 함께 합시다.
추미애 찍어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 승리합시다.
내년 4월 총선 승리합시다.
내년 12월 대선 승리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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