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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리고 손목에 차고..'아몰레드'가 대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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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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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D로 못하는 투명·휘는 디스플레이 시대 연다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SMD가 내놓은 플렉시블 아몰레드. 마음대로 접고 펼수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MD)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MOLED는 유기물질에 전압을 가해 이 유기물질이 자체 발광하는 빛을 이용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유닛(BLU)이 없어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색재현성, 시야각, 응답속도가 매우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어 휴대폰을 중심으로 각종 모바일 기기에 빠르게 적용·확산되고 있다.

전세계 AMOLED 시장에서 98%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SMD다.

LG디스플레이나 대만의 CMEL도 AMOLED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아직 이들 업체의 점유율은 0.5~1.5% 수준에 불과해 SMD와는 ‘경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어렵다. (편집자 주)

오전 7시 침대에서 눈을 뜬 회사원 김모씨는 플렉서블(Flexible) 아몰레드(AMOLED) 시계를 찾아, 시간을 확인한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회의 자료를 아직 검토하지 못한 상태지만 그의 표정엔 걱정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출근 버스에서 본인의 시계를 펼쳐 넓은 태블릿 스크린으로 만들어 자료를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드(AMOLED) 미래디스플레이의 결정체
별도로 설치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기존의 네비게이션 장치와 달리 수년 뒤에는 자동차 앞유리창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안내해주는‘투명 AMOLED 네비게이션’으로 변신한다.

마음대로 구부리거나 두루마리처럼 접어 부피를 크게 줄인 ‘갤럭시 플렉서블’을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미래 AMOLED 제품 개발을 위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연구원들은 지금도 연구실에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초 미국 라스베가스에 열린 세계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된 SMD의 플렉서블 AMOLED는 해외 IT전문 블로그와 언론들로부터 “영화 아바타나 아이언맨에서나 나오던 상상이 현실이 됐다”며 극찬을 받았다.

SMD가 발한 이 제품은 400도 이상 고온 제조공정에서도 녹지 않는 특수 플라스틱 기판을 개발해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주목 받았다.

이같이 놀라운 기술은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산실로 탄생된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같은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평판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에서 세계 최초로 어지러움증을 없앤 30인치 3D AMOLED TV를 개발해 2D에 이어 3D 디스플레이에서도 AMOLED의 높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투명 아모레드로
SMD의 첨단 기술이 적용돼 탄생됐다.

◆ 왜 AMOLED인가
플렉서블 AMOLED는 종이처럼 얇으면서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구조적으로 AMOLED는 다층막 형태(컬러필터, 백라이트 등)로 구성된 LCD와 달리 간단한 샌드위치 형으로 되어있다.

또한 유리 대신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망치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는다. 머리카락 굵기의 두께로 만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손목에 차는 스마트폰, 돌돌 말 수 있는 두루마리 전자 신문 등에 이같은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 또한 LCD, PDP 등 기존 디스플레이로 구현이 힘들다.

LCD의 경우 백라이트와 컬러필터 때문에 30% 이상 고투과율의 투명 디스플레이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AMOLED의 경우 스스로 빛을 발하는 자발광(自發光)형 디스플레이로써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가 필요없어 투명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

이같은 구조적 특장점으로 빌트인(Built-In) 가전이나 회의실, 자동차 유리창, 백화점 쇼윈도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아울러 AMOLED는 LCD 대비 1000배 이상 빠른 응답속도와 넓은 시야각 그리고 폭넓은 색재현율로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매장의 쇼윈도를 터치하면 최신 제품 냉장고를 3차원 화면으로 보여주는 컨버전스형 AMOLED 제품 또한 개발 가능하다.

포터블 디바이스 시장에서도 AMOLED의 혁신기술이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아주 얇고 가벼운 4인치형 플렉서블 AMOLED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지하철 등에서 TV나 영화를 볼때 8인치 이상 대형 화면으로 크게 펼쳐 놓고 생생한 화질의 3D 액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 AMOLED 시장 전망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은 2010년 약 3400만달러에서 2015년 24억달러 그리고 2020년에는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탑재된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e-book’, ‘태블릿PC’등 모바일 제품부터 중대형까지 기존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서블, 투명 등 미래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의 기판, 재료, 제조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SMD 위상 변화 “실감나네”
이재용 사장 수시 방문…그룹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일주일에 두번이상 방문한다.

또 SMD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일본과 홍콩 등지로 관련 사업 협의차 해외출장을 자주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SMD의 그룹내 위상이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9일 “삼성그룹 내에서 SMD의 향후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디스플레이가 주로 아몰레드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 시장이 SMD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말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도 SMD만 유일하게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룹 내 변화된 위상을 드러냈다.

SMD는 전시회에서 50인치 TV용 대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AMOLED) 시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휴대폰 등 소형 가전 디스플레이에서 벗어나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 사장은 측근들에게 “앞으로 10년 뒤 그룹을 먹여살릴 곳은 SMD가 될 것”이라는 언급을 자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최근에도 홍콩으로 SMD 주요 임원들과 비지니스 관련 출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이렇게 이 사장이 SMD를 부쩍 챙기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합병도 아주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성장동력을 잃을 경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를 SMD와의 합병을 통해 동력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사장의 관심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SMD는 이달 초 세계 첫 5.5세대 AM OLED 라인 ‘A2’를 가동한지 3개월 만에 월 생산 1000만대(4인치 기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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