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낙천주의자로 변신한 최지성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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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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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우리는 열심히 잘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주자로서 앞으로도 잘 하겠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감소, 반도체·LCD 공급과잉,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으로 촉발된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한 최지성 부회장의 답이다.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처럼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업체는 별로 없다. 국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 부회장의 낙관론은 삼성전자가 부품과 완제품 사업에서 보유한 경쟁력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세계 최초 20나노급 D램 반도체 양산에 돌입했다. 경쟁업체보다 앞서 있는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 셈이다.

또 LCD 사업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히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9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칩의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지난 200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던 미국의 전자공학자 잭 킬비(1923~2005년)는 대표적인 낙천주의자로 꼽힌다. 그처럼 낙천주의자들은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성취를 이루었다.

로즈마리의 저서 ‘성취의 세계는 늘 낙천주의자들의 것’에서 낙천주의자들의 인류 역사에서 이룬 위대한 업적들이 나열된다.

이 책의 저자는 해롤드 윌킨스의 말을 인용해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일을 성취한 사람들이 몽상가들이며 이상주의자들이고 낙천주의자들이었다는 것”이라며 “피라미드를 짓거나,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거나, 독재정치를 뒤엎거나 등의 일을 해낸 사람들은 이상주의자였다”고 고백한다.

최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말미에서 “위기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라며 “삼성전자는 이미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혁신과 스피드를 통해 여러 차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온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을 선언하며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이후 삼성은 재빨리 체질 개선을 단행, 세계적인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담대한 낙관론자 최 부회장과 삼성이 앞으로 이룩할 ‘성취의 역사’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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