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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고도화시설 현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GS칼텍스가 정유산업을 녹색산업으로 바꿔가고 있다.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고도화시설로 기름산업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중질유를 친환경 경질유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중질유분해시설은 그 자체가 녹색성장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고도화시설은 벙커C유 등 중질제품 생산비중이 큰 값싼 초중질 원유를 값비싼 친환경 경질제품으로 전환해 준다. 또한 다량의 황을 포함하는 중질유를 저유황 경질유로 전환함으로써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황화합물도 크게 저감할 수 있다. 따라서 정유사는 고도화시설을 통해 수익과 환경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지난 5월 하루 6만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분해시설의 준공과 동시에 2013년 완공 목표인 1일 5만3000배럴의 제4중질유분해시설의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을 한 제4중질유분해시설이 2013년에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에 26만 8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능력과 35.3%의 국내 최고 고도화 비율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2013년 수출액이 2010년 170억달러보다 60% 증가된 2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GS칼텍스는 작년 12월 제3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후 등유와 경유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작년 1분기 경유는 820만 배럴, 등유(항공유포함)는 500만 배럴 규모를 수출했지만, 올 1분기엔 경유는 980만 배럴로 20% 가량 늘었으며, 등유는 34%가 증가한 670만 배럴을 수출했다.
GS칼텍스는 또한 녹색 신소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한 2차전지용 음극재가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음극재는 차세대 전지인 리튬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이다. GS칼텍스는 올 연말까지 음극재를 양산하기 위한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부터 연산 2000t 규모의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2012년 세계 리튬이차전지용 소프트카본 음극재 시장의 10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나아가 GS칼텍스는 연산 4000t 규모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고순도 코크스(Cokes)를 1000℃ 수준에서 열처리해 만든다. GS칼텍스는 지난 2007년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이러한 음극재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리튬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자체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100% 국산화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며 "향후 세계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인 친환경 신소재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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