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1타라도 줄이기 위해 워터 해저드내 마른 지역에 볼이 떨어지거나, 볼이 물에 조금 잠기면 샷을 강행하곤 한다.
26일 끝난 미국PGA 투어챔피언십에서도 해저드에서 친 ‘물[水] 샷’을 두 번이나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연장 승부를 벌인 빌 하스(29·미국)와 헌터 메이헌(29·미국)이 시도한 샷이고 똑같이 17번홀(파4)에서 나왔다.
먼저 메이헌은 대회 첫날 이 홀에서 티샷을 왼편 해저드에 쳐넣었다. 물이 얕아서 칠만했던지, 메이헌은 두 발을 물에 담근 채 샷을 강행했으나 볼을 페어웨이로 꺼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3온2퍼트로 보기.
이번에는 하스가 응수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해저드에 빠졌다. 볼이 반쯤 수면위로 보였다. 한 발을 벗은 하스는 샷을 강행했고, 볼은 벙커샷을 연상시키며 그린에 떨어진 후 홀옆 60cm지점에 붙었다. 지옥에서 천당이 된 셈이다. 파세이브를 한 하스는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다음 홀에서 승부를 가름했다. 하스는 결정적 순간 모험을 건 고난도의 샷 한 방으로 평생 먹고살고도 남을 거액을 손에 쥐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물 샷’은 아마추어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평소 연습할 기회도 없을 뿐더러 성공확률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 볼이 50%이상 수면 위로 드러나있을 경우에만 시도하는 것이 탈출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꼭 해야 한다면 벙커샷을 할 때처럼 볼 뒤 지점을 강하게 쳐주어야 볼이 탈출한다. 물론 어드레스나 백스윙 때 클럽헤드가 수면에 닿으면 2벌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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