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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경영학자들, 美 등지고 아시아行"-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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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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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투자 매료돼 발길 옮겨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세계 유수 경영학자들은 최근 10년 전만 해도 경영학 본산으로 각광받던 미국을 등지고 반대 방향으로 향하면서 아시아가 인기 지역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저명하다고 꼽히는 경영학 교수들이 아시아,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로 잇따라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블레어 셰퍼드 전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장과 아누 드 메이어 전 케임브리지대학 저지 경영대학원장, 호워드 토마스 전 영국 워릭대 경영대학원장, 조지 입 전 로테르담 경영대학원장 등이 아시아행을 선택했다.

이들은 주로 경제성장을 고려, 아시아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학장으로 임용된 하버드대의 존 퀠치 경제학교수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경제 성장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아시아를 선호하게 한다"며 "최근 미국에서 목격되는 정치적 비타협 역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높은 경제성장은 고품질 교육에 대한 투자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들이 앞다퉈 최고 수준의 교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연봉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 예산 삭감으로 교수들이 연구를 희생하면서까지 더 많은 수업을 하도록 강요하는 선진국과 대비되며 교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교육 투자 열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경영대(SMU) 총장으로 부임한 아누 드 메이어 교수는 "우리 모두 싱가포르 정부가 교육과 연구 투자에 전념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번드 슈미트 교수도 싱가포르 경제발전위원회가 세운 6400만 달러 규모의 연구기관을 앞으로 2년 동안 지휘할 예정이다. 그는 "이 기관은 매우 큰 기관"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건립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 덕분에 아시아 학교들은 미국의 경영대학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실제로 올해 텍사스 대학이 선정한 100대 연구기관 중 유럽의 학교는 6개가 포함됐지만 아시아 경영대학원은 10개가 순위권에 들었다.

아시아 경영대학원의 연구 주제도 달라지고 있다.

중국 혁신센터장으로 임용될 조지 입 교수는 "중국은 즉시 적용될 수 있는 학습을 원한다"고 말했다.

FT는 이에 따라 두자릿수 경제성장에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피라미드 체계에서 시장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등이 아시아에서 연구의 핵심 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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