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미 정부가 취한 대규모 부양정책으로 약세를 띠던 달러화 가치는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4주간 무려 6%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
달러인덱스 추이(출처:WSJ) |
WSJ는 유로와 파운드화 가치가 유럽의 암울한 성장과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달러화 가치가 더 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지난 5월 초 유로당 1.50달러까지 떨어졌던 유로·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30달러로 추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무라는 또 세계 경제 침체 우려로 그간 외환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달러화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말이다.
WSJ는 달러화 강세가 미 기업 수익성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3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의 수익성도 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해외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더글라스 클리고트 크레디트스위스 투자전략가는 "지난 2분기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한해 전보다 16%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S&P500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3분기는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1년 전에 비해 7~8% 떨어지는 데 그쳤다면서 4분기의 경우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매출 의존도가 큰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첨단 기술 분야와 제조업, 소비재 부문이 특히 달러화 강세에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WSJ는 경제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때는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기에는 얘기가 다르다며 미국은 달러화 강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