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소속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 요구성능(ROC)이 과다하고 경쟁기종을 2기종으로 제한했으며 내부 개조 사양 요구 수준도 터무니없이 높게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청은 전시 지휘부 기능을 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재된 ‘인공위성항법장치 내장 관성항법장치(EGI)’와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전자전탄 살포기(CMD) 등을 요구해 판매 가격을 2배 이상 높였다
김 의원은 “기본장착 항법장비로도 정밀비행이 가능하며 전투기도 아닌 대형 여객기에 RWR과 CMD 등을 탑재해도 미사일 방어능력은 떨어진다”면서 “대통령 전용기는 장거리 정상외교를 수행할 수준이면 되는 데 날아다니는 전시지휘부 수준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경쟁기종을 미국 보잉과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으로 제한한 것도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 결과를 초래했다.
김 의원은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지금도 기본항공기의 내부개조 중심으로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독일 VIP 전용기(A340-300) 2대를 개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쟁입찰 대상 기종이 보잉의 B-747-8과 A340-600으로 제한되어 있더라도 꼭 제작사만이 아니라 그 기종을 가진 국내와 국외항공 회사까지 고려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독일 루프트한자도 참여하는 다자간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전용기 내부 개조 사양으로 위성TV(85억원)와 승강용 계단(Air-Stair.22억원) 등 1500억원 어치를 반영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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