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분간 유럽 원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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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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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은 당장 유럽 지원에 나서기 보다는 사태 추이를 관망하면서 지원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장관급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24일 워싱턴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유럽에 대한 지원은 타이밍상의 문제"라면서 “우리는 먼저 유로존 국가들이 지난 7월21일에 한 약속들을 이행하는 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매체들이 26일 전했다. 이는 중국이 때가되면 지원에 나설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저우 행장은 "먼저 지난 7월21일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이 어떻게 이행되는지를 지켜본 뒤 유럽 지원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물론 그전에 중국이 이 문제를 연구하겠지만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은 지난 7월21일 긴급정상회의를 열어 총 1586억 유로 규모의 제2차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공사(중투, CIC)의 가오시칭(高西慶) 사장 역시 같은 자리에서 "유로존 공동채권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오 사장은 "중투는 그저 단순하게 유럽구원을 시도할 수 없으며 먼저 자기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며 "중투는 국가에 책임을 지고 있으며 각종 위험을 고려해야 하고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우선 자신의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중국이 가서 도울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저우행장과 가오 사장의 발언에 앞서 중국외환관리국장인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역시 22일 IMF총회에서 "중국이 재정난에 빠진 유럽사태 해결을 원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유럽시장의 전체적인 규모와 유럽내부와 외부의 투자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의 지원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우 행장은 "미래에도 중국의 경제성장 기조는 비교적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가파른 물가상승 압력과 더 많은 자금 유입이라는 도전을 맞을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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