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9.80원 급등한 1195.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31일 1198.10원 이후 약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180.0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1169.00원까지 하락하는 등 다소 낮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윽고 역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1190원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118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주가 하락에 따른 달러화 매수세 강화로 급등했다.
환율 급등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으로 달러화 선호 심리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주말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자 이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일부 국가들의 디폴트 가능성 언급 등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26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한 점 또한 원화와 주가의 약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섰으나 개입 강도보다 역외 매수세가 강해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한 주간 당국이 두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물량을 투입한 상황인 데다 월말 외환보유액 잔액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당국의 개입은 제한적인 선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오후 3시 45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74.46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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