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유럽발 위기 우려… 중소기업은 벌써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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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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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대기업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면 중소기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비상입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중소 마케팅회사 ‘ㅁ’의 ‘ㄱ’대표는 최근 하루하루가 위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더블딥 우려에 유럽 금융위기 불안감이 산업계 전체에 퍼지며 대기업ㆍ중견기업이 마케팅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적신호’가 켜진지 벌써 오래다.

그는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돌아오는 듯 하다. 이제 숨 좀 돌리려고 했더니 또다시 위기다. 고객사들이 마케팅 비용 지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내수 물가도 불안한데다 자금 대출길도 좁아지며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전일(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000개 제조사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2009년 2분기(66)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 이하인 94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선방하는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중소 제조사의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울산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임원은 “당장 수요가 줄고 있는 건 아니지만 원자재가격 부담이 계속 커질 전망이어서 걱정”이라며 “늘어난 물량 납기를 맞추기 위해 생산설비를 확충하려고 계획했지만 당장 어떻게 될 지 몰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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