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외환보유액에 대해 “절대적인 규모도 증가했을 뿐 아니라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 등 질적 지표도 상당히 개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충분하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다”면서도 “2008년 사례에서 보듯이 외국인 투자자금 등이 일시에 빠져나가진 않는다”며 “실제 최근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방적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000억달러 선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관측(9월말 기준)에 대해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만큼, 또 한 번의 한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지 않아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3000억 달러가 꼭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마지노선)은 아니다”며“단기외채나 증권자금 유출 규모를 봐야 하며, 최근 유로 약세가 지속된다면 보유액 감소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3000억 달러는 유지할 것으로 보지만 못 지키더라도 불안 요인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통상 국가부도위험이 높아졌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부적절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CDS 프리미엄은 신용위험에 대한 일종의 보험료 성격이므로 ‘국가신용보험료’로 해석해줬으면 한다”며“생명보험료가 올라간다고 해서 사망할 확률까지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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