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정권말 MB, 떠난자와 남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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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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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외로우면서도 외롭지 않다. 여의도 정가에서 이 대통령을 떠나간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남은 충신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떠난 자를 간신으로 볼 수도 없다는 관측이 대체적 견해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줄을 선 현역의원은 단 2명이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정두언 여의도연구소 소장이다. 이 2명의 개국공신은 지금 완전히 갈라섰다. 이 의원은 대통령 편에, 정 소장은 대통령 반대편으로다.
 
이 장관은 지난 1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이제 원래 친정인 여의도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이름 앞에 붙던 '정권 2인자' '왕의 남자' 등의 수식어는 다 광화문에 내려놓고 정치인 이재오, 은평을 지역구 의원 이재오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의와 타협하지도, 갈등의 중심에 서지도 않고 토의종군의 자세로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겠다"고도 했다. '토의종군'으로 남더라도 친이(친이명박)계를 유지하겠다는 것.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어차피 대선 때도 낮은 자세로 이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이후에도 외유 등 낮은 행보를 이어왔다"며 "결코 변절하지 않는 게 이 의원의 기본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소장은 이 대통령과 완전 결별을 선언한 상태다. 정 소장은 24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내 인생에 두 사람에게 충성했는데, 한 사람은 우릴 배신했고 한 사람은 날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하나님과 나 이외에 누구에게 더 충성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두 차례 지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배신)와 이명박 대통령(실망)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처럼 다른 길을 가는 이 의원과 정 소장은 이슈마다 서로 부딪히는 모습이다.
 
일본 야당 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한다던 지난 8월 초. 이 의원이 특임장관으로 독도를 방문했을 당시 정 의원은 트위터에 "개인의 인기 영합이 끼어든다면 오히려 매국적인 행위"라고 비판했고, 이 의원은 이에 "독도는 국민의 일치된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세치 혀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소장은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 세금으로 폼 잡는 걸 누가 못하겠느냐"며 "독도문제는 개나 소나 나서면 안 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도 "말은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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