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한구(한나라당) 의원이 27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통화안정증권 잔액은 168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7년 말 60조3000억원에서 무려 617.9%(145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본원통화 대비 잔액은 226%로 1997년말 104%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직접국가부채 증가율(예상치)은 622.2%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지난해 정부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접국가채무는 33.4%(392조2000억원)이나 통안증권잔액을 포함하면 47.4%(555조7000억원)로 급등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통화안정증권잔액 급증에 따른 이자만 1998년부터 올해 7월까지 77조원에 달한다”며 “통안증권 이자 지급은 통화량 증가로 이어져 다시 통안증권이 발행돼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및 잔액 증가가 미치는 악영향으로 ▲금리상승 압력 ▲통화정책 운용 제약 ▲한국은행 수지 악화 ▲유동성 조절 어려움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행의 통안증권 운용은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며 “선진국처럼 통안증권을 국채전환시키는 등 근본적인 축소 대책을 마련하고, 공공부문 부채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통안증권잔액 사상최대 규모, 막대한 이자부담 등은 한국은행 운영과 국가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므로 통안증권의 국채 전환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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