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엄브렐러펀드가 변동성 장세에 양호한 방어율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엄브렐러펀드는 하나의 모펀드 아래에 여러개의 자펀드를 모아놓고 수수료 없이 1년에 12번씩 시장 상황에 따라 자펀드를 옮겨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펀드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엄브렐러펀드는 연초 이후 -1.90%, 1년 수익률 -0.08%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17.61%, 1년 수익률 -8.05%를 나타낸 데 비하면 훨씬 양호한 수준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도 각각 -23.38%·-18.94%의 수익률로 엄브렐러펀드의 수익률을 밑돌았다.
KB자산운용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는 연초 이후 24.36%의 수익률로 엄브렐러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1년 수익률 또한 34.58%로 가장 높다. 이 펀드 자산별 구성비중은 단기대출·예금(73.76%) 파생상품(20.17%) 집합투자증권(5.80%) 순이다.
우리자산운용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e'는 연초 이후 22.25%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1년 수익률은 6.87%다. 자산구성현황은 채권(36.43%) 단기대출·예금(35.84%) 파생상품(12.45%) 순이다.
한국투자신탁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은 연초 이후 21.55%·1년 수익률 6.16%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단기대출·예금(87.73%) 파생상품(12.10%) 순으로 구성돼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가 적고 여러 유형의 펀드로 전환할 수 있어 하락장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엄브렐러펀드는 한가지 펀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펀드로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목표전환을 목적으로 나왔기에 수수료 부담이 적어 주식시장 등락에 맞춰 나가기엔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수수료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적은 수수료에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에 따라 펀드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자들이 직접 해당 펀드를 선택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투자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엄브렐러 펀드는 투자자 본인이 여러개의 펀드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선택하지 못하면 성과가 안 좋을 수 있다"며 "투자자가 얼마나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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