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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랠리 끝났나…파버 "온스당 1100弗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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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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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파버 "금값 더 떨어지면 1100달러까지"<br/>금값, 2달 만에 1600선 붕괴…단기 조정설도

(아주경제 김지나·이지은 기자) 고공행진하던 금값이 최근 1달 새 12% 넘게 급락하자 향후 가격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 조정 상황이 유지될 것이나 장기적으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기도 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45.00달러(2.7%) 떨어진 온스당 1594.8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금값은 지난 7월 이후 2개월만에 온스당 1600달러 선이 무너졌다. 금값은 지난 6일 온스당 1923.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금값, 달러화 강세·대량 매도세에 급락
파이낸셜타임스는(FT)는 금값 하락세에 대해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데다 서구권 헤지펀드부터 중국 투기세력에 이르기까지 대량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COMEX 운영업체인 CME그룹이 지난 23일 금과 은에 대해 선물거래 증거금을 각각 21%, 16% 상향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서는 금값 강세를 점쳤던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컸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값 상승세를 예고해온 대표적인 헤지펀드 폴슨앤드코의 금 보유분 가치는 최근 3주간 16% 추락했다고 FT는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자산이라는 금의 매력이 유지돼 금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란 전망도 나온다. 존 우즈 씨티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값이 단기적으로 온스당 1400달러 근처까지 떨어지겠지만 이후 장기적인 상승 흐름으로 되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의 금값 폭락은 달러화 강세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크다"며 "하지만 달러화 강세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분석돼 금값 폭락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헤지펀드와 IB 쪽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금을 많이 내 놓으며 금값의 단기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다음 분기부터 다시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크 파버 "온스당 1100달러 갈수도"
금값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입장을 바꿔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전문지 '글룸붐&둠리포트'를 내는 마크 파버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값에 버블이 없다며 강세를 전망했지만 이날 CNBC와의 회견에서는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 선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이며 지지선이 무너지면 1100~1200달러까지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버는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섰을 때 상승 기대감이 지나쳤다"며 "금값이 40% 조정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블룸버그와의 회견에서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었지만 여전히 거품이 아니다"면서 "금을 사는 것이 오히려 보험 성격이 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연내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FT는 시장의 변동성이 누그러지거나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등 거시적인 새 재료가 없는 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금값에 대한 압력은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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