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 관리국이 이날 전격 공개한 지진 당시 구조물 내에 설치된 CCTV 화면 일부는 지진 충격을 그대로 전달했다. 평소처럼 관광객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모뉴먼트를 즐기고 있었고, 공원 관리국 경찰도 크게 할 일이 없는 듯 계단 난간에 기대고 있었다.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며 공포에 빠진 관광객들이 계단으로 뛰어내리기 시작한다. 곧이어 천정에서 구조물이 떨어지고 CCTV에는 흙먼지가 낀듯 뿌옇게 영상이 흐려졌다. 관광객들이 앞다퉈 계단을 뛰어 내려간 뒤 공원 관리국 여성 경찰도 그 뒤를 따랐다. CCTV는 여진을 잘 보여주듯 처음 크게 흔들린 영상에 이어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잘 비추었다.
높이 169m의 이 구조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지진 피해로 현재 76m밖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구조물 상단은 외부에서도 보이는 틈새가 생겨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있다. 가장 큰 피해는 구조물 꼭대기 피라미드 형태가 갈라진 것이며 건물 상단에도 틈이 벌어졌다.
당국은 우선 27일부터 기술자들이 로프에 매달려 구조물 외곽을 육안 등으로 샅샅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모뉴먼트는 지난 1999년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거쳐 당시 설치된 벽돌, 틈새 등과 지진 이후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손상과 안전 정도를 검토한다는 취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