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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문 前하츠대표 '갤러리스트' 변신 화이트블럭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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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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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리에 지상 3층 규모..10월 5일부터 독일현대미술작가 3인전

  
국내 레인지 후드 업계 1위 하츠대표였던 이수문씨가 오는 10월 파주 헤이리에 갤러리를 
오픈하고 갤러리스트로 변신한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이수문(64) 전 하츠 대표가 '갤러리스트'로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폼생폼사'가 인생관 일정도로 폼나는 일을 즐겨왔던 그는 그동안 '딴따라'를 마다치 않았다. 경기고 재학시절 연극반과 밴드부에서 활동했고 서울대학 건축과 재학시절 연극반에서 밥을 먹었다. 

대학졸업후 현대그룹산하에서 건축자재사업을 하면서도 '예술끈'을 놓지 않았다. 기업인으로서 단역배우로 무대에 섰고, 특히 공연계에서는 창작뮤지컬 '명성황후'의 산파역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미술사업에 뛰어들었다. 파주 헤이리에 1600㎡(480평)규모 갤러리를 짓고 오는 10월 5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27일 서울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자리를 옮겨다니며 질문에 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연계에서 활동하던 그가 왜 미술사업일까. 더욱이 미술시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대표는 "돈 벌려고 하는 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94,95년 황무지같던 뮤지컬시장이 상업적으로 성공해서 이제는 제대로 굴러가니까 공연계에는 더 이상 (내가)할일이 없다"면서 "특히 30대 타킷을 하는 공연계에선 이제 감각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미술문외한"이라면서 "오픈을 앞두고 있지만 타 갤러리와 차별화도, 아직 미술에 대한 감도 못잡았다"고 말했다.

이대표가 공기좋은 곳에 근사한 갤러리를 짓고 미술문화사업에 손을 댄 것은 건강 때문이었다.

지난 2008년까지 하츠 대표로 일하던중 병원에 입원했다. 수술을 받았고 의사로 부터 "오래 살려면 회사를 그만둬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후 회사에서 나온 그는 좋은 일, 하고싶은 일을 찾았다. 부인(차명희)도 서양화가다.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앞에 세워진 갤러리 화이트블럭은 오는 10월 5일 개관한다.

1년간 준비끝에 '진희박'건축설계사에게 의뢰해 탄생한 지상 3층 갤러리는 건물모습처럼 '화이트 블럭'으로 이름을 달았다. 헤이리마을 갈대광장앞에 위치한 갤러리는 통유리와 흰 색 건물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대표는 "박진희건축설계사는 미국에서 40대 이하 5명에 선정된 건축계 유망주"라며 "이 건물은 오는 10월경 미국 AI 디자인상을 수상할 예정"이라며 건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6개의 전시실이 있는 갤러리에는 앞마당과 옥상무대가 있어 앞으로 미술전시뿐만 아니라 통섭적 구상으로 각종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오는 10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여는 개관기념전은 독일 현대미술작가 3인의 '이것이 독일'(Deutsche Dinge)- 사물의 재발견'전을 펼친다. 현재 독일 화단을 대표하는 에버하르트 하베코스트, 타티아나 돌을 비롯, 작고 작가로서 독일 아방가르드 사진의 거장인 안톤 스탄코프스키의 작품 132점을 선보인다.

전시기획은 클라우스 클렘프(독일 디자인미술관 디렉터)가 맡았다. 클렘프는 이원복(덕성여대)교수와 독일에서 동문수학한 사이이고, 이교수와 친분있는 이대표의 인연으로 개관전 기획이 이어졌다.

이수문 대표는 "앞으로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5년정도 차분하고 성실하게 대관없이 기획전으로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신진작가 발굴과 좋은 작가들이 전시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갤러리 화이트블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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