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영희 무선사업부 전무가 외국 통신사를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 애플의 삼성 3G 통신특허에 대한 무임승차론을 설파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며 아이폰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신청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6일 갤럭시S2 LTE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5에 대한 판매금지 처분에 대해 법무팀이 발표할 것이라고 답한 것은 판매금지 신청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되는대로 이를 밝힐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애플은 모바일 분야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디스플레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플래시메모리, D램 등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삼성의 공급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판매금지 신청에 나선다면 애플도 맞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에서 6월말 이미 통신특허 침해를 이유로 애플에 대해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6월말이면 네덜란드에서 갤럭시S 등에 대한 판매금지 처분이 나기 전으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직후다.
헤이그 법원은 지난달 사진을 넘기는 포토플릭킹 기술을 문제 삼으면서 애플의 삼성전자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 일부에 대해 판매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 판매금지 효력은 내달 13일부터 발효된다.
지난달 헤이그 법원의 판매금지 처분은 비교적 단순한 기술에 대한 것이어서 빠르게 결론이 났지만, 삼성이 제기한 소송은 휴대폰에 필수적인 통신특허와 관련돼 장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26일(현지시간) 관련 심리가 열렸다.
통신특허가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심판관들의 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3G통신 특허 관련 심리에서 삼성측은 특허권이 없는 애플이 통신 단말기 시장에 진입하면서 관련 논의를 제의하지도 않은 채 무단 사용했다고 설명했으며 애플은 이에 대해 삼성의 특허사용 허가를 취득한 3G 칩 부품을 썼다고 맞섰다.
이번주 태블릿 관련 특허 소송 관련 심리를 앞둔 호주에서는 애플측 변호사가 삼성의 태블릿 제품이 아이패드2와 형상 등이 유사하며 터치스크린 기술 관련 3개 이상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호주에서도 애플의 3G 통신기능 탑재 제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일본 9개국에서 20건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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