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는 중국 후난(湖南) 위성 TV는 ‘누구를 집으로 데려갈까(把我带回家)’는 이름의 가사도우미 선발 쇼를 첫 방영했다고 28일 보도했다.
후난 위성TV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반인 여대생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콰이러뉘셩(快樂女性)’을 방영하다가 정부 당국으로부터 방영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촬영 현장에는 선발된 가사 도우미 20명과 가사도우미를 구하려는 가족 4팀이 출연한다. 가사 도우미들은 ‘미래 고용주’들에게 자기 자신을 적극 어필하고 가족들은 가사 도우미에게 집안 현황, 맡길 역할 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마음에 드는 가사 도우미를 선택, 서로 가격을 공개한 뒤 상호 제시한 가격이 맞아떨어질 경우 ‘짝짓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
제작진은 이를 통해 가사도우미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작 동기를 밝혔다.
한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사 도우미들의 태도는 사뭇 당당하다 못해 화끈하기 까지 하다. 기존의 ‘싹싹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것.
가사 도우미들의 ‘미래 고용주’에게 “가족 인원이 그렇게많은데 혹시라도 싸움이 나면 누구 말을 들어야 하냐” “가사도우미에 대한 요구치가 너무 높다” “그런 것까지 가사도우미에게 맡기다니 책임감이 없다” 등등 맹렬한 공격을 퍼붓는다.
또 자신이 원하는 임금도 거리낌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한 가사 도우미는 “쓰촨 청두에서 가사 도우미를 하며 한 달에 7000위안 받았는데 베이징에서는 더 많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8000위안을 임금으로 줄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온라인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과연 시청자 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냐 아니면 가사도우미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몸값만 높이려는 수작 아니냐 등과 같은 의견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광저우 근로자 한달 평균 임금이 4977위안, 선전 근로자 평균임금이 4237위안인데 가사도우미가 8000위안의 임금을 요구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가사도우미들이 나와서 그야말로 ‘쇼’를 한다”며 “실질적으로 가사도우미를 구하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제로 가사도우미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며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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