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로 돌아오니 이미 새벽 4시가 다 되었다. 해관직원들은 모두 매우 피곤함을 느꼈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는 없었다. 몇 시간이 지나면 다시 출근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이런 일은 일상이라는 것이다.
절강성에 있는 승사(嵊&泗)현은 중국의 동쪽 끝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안개 자욱하고 드넓은 동중국해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진주와도 같이 반짝이는 섬들 가운데 “동중국해의 첫 번째 관문”이라 불리는 주산해관(舟山海关&) 승사(嵊&泗) 출장소가 있다.
주산해관 승사 출장소는 비록 직원이 8명에 불과하지만, 2005년 건립된 이래 약 2,000여일 동안 수입화물 1.37억 톤을 감시했으며, 3,000여 척의 선박에 대하여 입출항 수속을 신속히 처리함으로써 체선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거액의 손실을 줄이고 있다.
▶ 한밤중 화물검사는 다반사
9월 8일 새벽 1시, 기자와 주산해관 승사 출장소 직원이 탄 감시선은 풍랑을 마주하고 1시간여를 달려 항구에서 10해리 정도에 있는 정박지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기항하고 있는 파나마 국적의 “크라운(宝冠)”호를 마주하였다. 만재된 갑판은 감시선 높이보다 4~5m 더 높았고, “크라운”호로부터 내려온 줄사다리는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약간만 부주의해도 바다에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3명의 해관원은 사다리를 부여잡고 기자의 시선에서 휙휙 사라져 갔다. 해상감시 활동이 끝나니 이미 새벽 4시,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온다....... 이것이 “동중국해의 첫 번째 관문”이라 불리는 주산해관 승사 출장소 직원 8명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주산해관 승사 출장소의 주요임무는 ‘마적산 항’(马迹山港)을 드나드는 철광석에 대하여 감시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마적산 항’은 세계최대의 철광석 중계무역항이며, 세계 일류의 벌크화물 취급 항이다.
항구에 나아가 화물 검사를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감시차량은 황금빛 철광석 분진을 뒤집어쓴다. 부두 24시간 운영체제가 실시됨에 따라 승사에 연간 500척 이상의 선박이 입출항하고 있다. 항구의 효율적인 운영을 담보하기 위하여, 해관모든 해관 직원의 이와 같은 부단한 노력으로 항구에 도착한 화물선의 작업개시 시간이 평균 1.5시간으로 단축되었다. 덕분에 ‘마적산 항‘의 환적작업 회전률은 전국 수위를 달리고 있다.
▶ 동고동락하는 한 가족
승사 출장소의 직원 8명중 6명이 1980년 이후 출생자로 젊은 팀이다. 인터뷰 과정에서 대부분의 해관직원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바쁘고 고달픈 것은 그래도 이를 악물고 참아낼 수 있으나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무미건조하고 적막한 생활이라고 한다.
풍력계급 10의 바람(노대바람)이 불 때면 승사현은 고립되어 10일 내지 2주정도 갇혀 지내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섬 생활을 견뎌내는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것은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직원 모두 함께 원탁에 모여앉아 식사하는 것이다. 행정, 서무, 재무, 물품 등 여러 가지 보직을 겸하고 있는 장나(张娜)양은 출장소의 유일한 여직원으로 다음과 같이 자랑하였다.
“우리는 서로가 한 가족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설을 쇨 때가 되면 모두들 앞 다투어 당직을 자청하여 외지로부터 온 직원이 집으로 돌아가 친지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합니다.”
물자가 부족한 생활을 이겨내고자 젊은 직원들은 마당에 채소밭을 손수 만들어 가지, 고추, 토마토 등을 재배하고 있다. 섬에는 신선한 물이 부족하다. 그래서 식수탱크와 펌프를 설치하여 생활용수를 해결하였다. 전기도 제한적이라 전원 배전실을 만들어 통관수속에 들어가는 전력을 따로 확보하였다.
당(黨)지부의 도움을 받아 PC방, 헬스관을 설치하고, 현지 주둔군과 자매결연을 하거나, 현지 어민 가정방문 시간을 가지며 힘든 생활을 이겨내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승사 출장소는 특별한 매력으로 뜻있는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부터 주산해관이 순환보직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산해관의 45세 이하 남자 직원은 모두 승사에서 1년을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올해 퇴직 예정자인 범뢰(范磊)씨는 주산해관으로 돌아와 승사에서 근무함으로써 잔류하는 길이 열리게 된 경우다.
그는 “여기는 사람이 묘한 매력을 느끼는 응집력과 감화력이 있습니다. 고통을 견디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배울 수 있으며, 평범한 생활을 해온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하는 섬 생활은 경험하기 힘든 인생의 귀중한 자산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현재 승사 출장소에는 도합 20여명의 전출입으로 대거 인사이동이 있었다.
출처: http://www.customs.gov.cn/publish/portal0/tab39267/info317042.htm, “他们常常半夜坐着拖轮出海验货”(2011.9.13)
※중국 관세무역 종합정보 소식지 CCTN(CHINA CUSTOMS TRADE NEWS)은 중국관세무역연구회(회장: 정재열 인천공항세관장)가 지난 1월 24일 창간한 중국 관세무역 종합정보 소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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