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 기행4-허베이편> 4-3 한국인 덕분에 조자룡 전문가가 된 중국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2-06 13: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우웨이전(武威振) 허베이성 조자룡문화연구회 부비서장 인터뷰

우웨이전 조자룡 전문가 인터뷰


조자룡 사당에서 만난 우웨이전(武威振) 허베이성 조자룡문화연구회 부비서장이 취재진에게 조자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배인선 김현철 기자) “한국의 한 김치 전문가가 나보다 조자룡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게 부끄러웠다.”
 
 우웨이전 허베이(河北)성 조자룡문화연구회 부비서장은 조자룡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지난 1996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한 김치 전문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부비서장은 “당시 그 김치전문가는 ‘삼국지연의를 세 번이나 읽었다’고 말하면서 ‘조자룡을 배출한 정딩은 위대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중국인으로써 삼국지연의를 한 번 밖에 안 읽은 사실이 외국인 앞에서 부끄러웠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조자룡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조자룡은 우리 정딩현의 ‘명함’과도 같다”며 “정딩현 사람들은 조자룡의 고향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운묘(趙雲廟)’라 불리는 조자룡 사당 앞에서 있는 조자룡 동상 뒤로 조자룡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상산전고(常山戰鼓)’ 민속공연팀이 공연하고 있다. 힘차게 말과 함께 달리는 조자룡 동상만큼이나 뒤의 특별 공연팀의 동작도 역동적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처럼 조자룡에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실제로 이 곳 사람들은 “삼국지 인물 중 누가 가장 좋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조자룡”이라고 답했다.
 
 우 부비서장은 “당시 삼국지연의가 쓰여진 시대적 배경 아래에서 조자룡은 병가와 유가의 덕목인 용맹함과 충의를 모두 겸비한 흠 잡을 데 없는 완전무결한 인물로 그려졌다”며 “그것이 바로 중국인이 조자룡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자룡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도 중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우 부비서장은 전했다.
 
 우 부비서장은 지난 8월 중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진핑산(錦屛山)에 있는 조자룡 묘에 다녀왔다며 그곳에서 들은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진핑산에는 본래부터 뱀이 많은데 이 뱀들이 조자룡의 묘를 수호함으로써 도굴꾼의 침입을 막을 수 있었다”며 “또 문화대혁명 때에는 홍위병들이 조자룡 묘를 파헤치려 했으나 사흘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결국은 그만두었다는 전설도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조자룡 묘는 20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보존될 수 있었다는 것.
 
 한편 지난 해 조자룡 고향을 둘러 싸고 허베이성 정딩현과 린청(臨城)현이 맞붙은 것에 대해 우 부비서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린청현이 조자룡의 이름을 빌려 유명세를 타기 위해 조작한 거짓말”이라며 “삼국지에 명명백백히 조자룡은 정딩현에서 태어났다고 나와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 비서장은 “조자룡은 중국 역사 상 충(忠)과 의(義)를 실현한 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롤 모델”이라며 “조자룡의 충의 정신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날 사람들이 재해주민을 위해 기부를 하고, 대가 없이 자원봉사를 하는 이 모든 활동은 모두 이러한 충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며 그는 인터뷰를 끝마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