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8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173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투자자는 3220억원 이상 주식을 투매했다. 지난 26일 코스피가 40포인트 이상 빠져 1650선대로 밀리면서 불안심리가 심화된 영향이다. 26일도 개인은 4350억원 이상 주식을 줄였다.
금융시장 불안이 주식시장에서 외환·채권시장으로 번지면서 공포심리가 급격히 확산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로 치솟아 1200원대 진입을 앞뒀고,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환율이 작년 5~6월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이익전망 또한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최근 2개월 간 하향 조정폭은 -6.9%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종별로 차별화되고 있는 이익전망치는 관심있게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종목은 반도체·장비업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부품·보험·비철금속 등은 안정적인 실적이 전망됐다. 반면 디스플레이·전자부품·가스·증권업 등은 하향조정 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D램 현물가격 반등에 따라 4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며 "대장주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익은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쟁업체 감산으로 D램 가격 하락폭 축소가 예상돼 4분기에는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경쟁업체 이익추정치 하향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3(지엠·포드·크라이슬러)에 대한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약 10~15% 하향된 반면 현대·기아차 이익추정치는 큰 변동이 없다"며 "중국 판매 증가, 글로벌 신차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 업체가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주 가운데서는 코리안리·삼성화재가 내년에 높은 이익 증가폭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증권업은 2분기(7~9월) 실적이 컨센서스를 20%이상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반적 업황이 부진한 데다 펀드자산가치 감소·수수료하락·랩어카운트 설정액 감소 등으로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종 대표종목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추가 실적 악화·설비투자 증설 필요성을 고려하면 2012년에 2조5000억원 이상 펀딩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주가 상승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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