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전국 요양병원 10곳 중 4곳은 노인에게 적절한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782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도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치료환경(구조)과 의료서비스(진료내용) 부문으로 진행됐다.
치료환경은 △기본시설·안전시설·편의시설 △의료인력·진료시 필요인력 △의료장비를 기준으로 했다.
의료서비스의 경우 △노인환자에게 흔한 치매·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식사하기·세수하기 등 일상적인 동작 수행 변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욕창·소변줄 관리 등 36개의 지표로 평가했다.
5등급으로 나눈 평가결과 1등급 병원은 총 78개(10.0%)에 머물렀다.
반면 4등급을 받은 요양병원은 213개로 27.2%를 차지했으며, 최하위인 5등급도 103개, 13.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처음 평가 받은 171개 요양병원 중 4·5등급을 받은 곳이 43.9%에 달했다.
치료환경 가운데 안전시설의 개선 효과가 가장 컸으나 기관 간의 수준 차이는 여전히 심각했다.
병상과 욕실, 화장실에 응급호출벨을 갖춘 요양병원은 53.6%로 전년도(13.1%)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15.6%는 전혀 저설치가 되지 않았다.
의료장비의 경우 산소공급장비, 심전도 모니터 등 기본의료장비가 2009년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했으나 한 대도 없는 요양병원도 있었다.
피부상태에서는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는 1.7%로 전년(2.9%) 보다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일부 요양병원의 경우 입원 중 욕창이 발생한 경우가 최대 13.2%에 달하기도 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치료환경과 의료서비스 모두 하위 20% 이하인 요양병원은 현재 건강보험의 요양병원 수가에서 적용하고 있는 입원료 등 가산금을 내달 1일 진료분부터 6개월간 제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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