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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구리값 등락률(출처: WSJ) |
CNBC는 미국 월가에서 최근 3분기 종료와 맞물려 전 세계가 동시에 경기침체에 빠지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투자의견이 빗발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제가 모두 불확실성에 휩싸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애덤 파커 모건스탠리 미 주식투자 책임자는 최근 낸 투자노트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명백한 글로벌 동시 침체라는 불길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며 "최근 투자자들이 방어전략 구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10%로 점쳤지만, 시장에서는 동시 침체 위험을 더 크게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티븐 와이스 쇼트힐스캐피털 공동 설립자는 "세계 경제의 상호의존도가 더 커진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는 2001년이나 2008년 경험한 침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두 차례의 침체는 1년간 미 기업들의 순이익을 50% 넘게 쪼그라들게 했지만, 당시의 침체는 글로벌 동시 침체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경우라도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내년에 30% 주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지난주 낸 투자노트에서 유럽 재정위기, 미 정치권의 예산논쟁과 미국의 침체위기,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3개 대륙에 걸쳐 있는 불확실성들이 한동안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악재들이 전 세계에 뒤얽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도망칠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코스틴은 증시가 한방향으로 쏠리고 있는 데도 주목했다. 투자자들이 잇따라 터진 거시적인 문제에 집중하느라 펀더멘털을 내팽게 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코스틴에 따르면 S&P500지수 내 10개 업종의 3개월 평균 상관관계(correlation)는 이달 초 0.94를 기록, 금융위기 때보다 높았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 신흥국 증시의 상관관계도 마찬가지다. 업종이나 국경의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는 말이다.
CNBC는 유감이지만, 글로벌 동시 침체를 막아야 할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의회는 29일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확대안을 승인하고 중국 정부는 자국 경제를 연착륙시켜야 하며, 미 의회도 재정적자 감축에 총의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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