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위기설' 현실화되나... 유로존 국채만기 152조, 세계경제‘복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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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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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10월에 150조원이 넘는 유로존 국채 만기가 몰려 있어 세계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만기 도래 채권이 유럽 재정위기 진앙지인 국가들에 몰려있는 데다, 이들 나라 신용등급이 추가 강등될 가능성도 있어 자칫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그리스 4개국이 발행한 국채 952억 유로(152조원) 만기가 10월에 돌아온다.

나라별로 보면 프랑스 만기 규모가 518억 유로(80조원)로 가장 크다. 유럽 위기설을 점화한 이탈리아 9월 만기액 390억유로(60조원)보다 많은 규모다.

스페인은 241억 유로(38조원)으로 프랑스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10월 21일(100억 유로)과 31일(414억 유로) 상환되는 국채가 스페인 전체 부채 대비 각각 1.20%·1.77% 규모다. 만기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부채 대비 만기 비율이 배 이상 높아 부담이다.

이탈리아도 10월 157억 유로 국채만기가 돌아온다. 그리스는 36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이들 4개국은 11·12월에도 각각 762억 유로(121조원), 695억 유로(110조원)를 갚아야 한다.

정문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유로존 국채만기는 증시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이벤트들도 다수 예정돼 있어 그리스 지원안 등 유럽 재정위기 관련 뚜렷한 해결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개국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복병’이 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다음달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발표한다. 스페인은 지난 7월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탈리아 신용등급도 불안한 상황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데 이어 무디스도 강등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는 일단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지만,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 등에서 신용등급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제 정책 공조 기대가 커진 점은 긍정적이다.

10월 3~4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1차 구제금융의 6차분(80억 유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은행권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인 자산담보부증권(커버드본드) 재매입과 금리인하 등 유동성 확충 방안을 검토한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14~15일) 유럽정상회담(17~18일) 중국ㆍEU 정상회담(25일) 등도 예정돼 있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자금지원, 유럽 재정안정기금 증액 등 유로 공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안도랠리 성격의 반등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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