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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지도부, 국감은 뒷전 “관심은 잿밥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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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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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18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19대 총선 이슈에 가려 김이 빠져도 제대로 빠진 모습이다.

특히 여야 당 지도부는 국감에서 열외라도 된 듯 국정운영에 대해선 쓴소리 한 번 안 내면서, 서울시장 선거 유세와 동료의원 지역구를 챙겨주는 데에만 동분서주하고 있다.

29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정세균 최고위원 등 여야 지도부는 이번 국감에서 정책자료집이나 질의서·보도자료 등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이들 의원은 해당 상임위원회 국감 현장에서도 별다른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은 채 자리만 채우고 있으며, 국감보다는 대외활동이나 동료의원들의 선거유세 활동에만 전념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홍준표 대표의 경우 30일 개성공단 방문계획을 밝혔는데, 이날은 그의 소속 상임위인 국방위원회가 계룡대에서 해군·공군본부 등 10개 군사기관에 대한 국감에 나서는 날이다.

또 육군 9715부대 시찰이 예정된 다음달 5일에는 오후 일정 직후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김해를 방문해 지역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불공(국감)보다 잿밥(유세)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

손학규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영선 정책위의장의 유세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나 정작 국감 현장에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년 대선 라이벌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상임위에 있어 경제정책 방향성에 대해 간혹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전부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올해 국감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방위사업청 품질관리 미흡 및 연예병사 휴가 문제를 제기한 신학용 의원이나 병역기피를 위한 국적 포기가 급증했음을 지적한 안규백 의원 등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 대표는 국감보다는 국방위 국감에 지방 일정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전국적인 지역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다.

이에 대해 정세균 최고위원실 관계자는 "국감 자료는 보도거리가 돼야 하는데, (정 최고위원이) 중진이고 전 대표이다 보니 국감을 큰 틀에서 접근하고 있다. 현재 수집한 자료들도 보도용으론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국감을 대하는 당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서는 여야 내부에서도 불만이 크다.

국회의원에게 있어 국감은 통상 자신의 이름을 떨칠 수 있는 무대로 활용되는데, 당 지도부로서는 이미 자신의 '이름값'이 높아 굳이 국감에서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정운영을 관리·감시하는 국감에 대한 부담이 초·재선의원들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한 초선의원실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지역구 활동이 시작될 텐데, 지역구 내에 지지기반이 취약한 초·재선의원들에게 국감에 대한 부담이 커 옴짝달싹 못 하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민주당은 그동안 국감스타로 위세를 떨쳐온 박영선·천정배·추미애 의원 등이 모두 서울시장 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바람에 사실상 이번 국감을 포기한 상태라 야당의 '전투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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