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객들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직불카드를 사용해 왔으나, 모기지 채권 부실 등으로 큰 손실을 본 대형 은행들이 적자를 메우기 위한 한 방편으로 직불카드 수수료를 고안해 낸 것이다.
은행 측은 직불카드로 ATM 등에서 돈을 인출하는 등의 서비스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직불카드로 상품을 구매하는 등 가맹점 네트워크가 사용되는 구매 행위에 대해 월 5달러를 부과하기로 했다.
금융 업계에서는 그동안 위험도가 높은 고객들한테는 높은 이자와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왔으나, 금융 위기를 맞은 은행들은 되도록 많은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나누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려는 몸부림으로 해석되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 위기를 맞으면서 신용카드의 한도를 대폭 줄이고 이자율도 높히는 등 안간힘을 써왔다. 10월1일부터는 바뀐 법규가 시행되면서 카드 가맹점에 부과하던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 확보가 비상이었다.
점포수 기준으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BoA가 직불카드 수수료 부과 정책을 시작하면서 다른 은행들에도 파급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웰스파고는 10월14일부터 시범적으로 5개 주에서 3달러의 직불카드 수수료 부과를 시작한다. 체이스 은행은 지난 2월 위스콘신 주에서 시범적으로 매달 5달러의 직불카드 수수로료를 시행했으나 아직 전국으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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